호주에서 돌아오는 날.. 호주가 나에게 특별한 나라서 그랬던게 아니고

그냥.. 다시 못 올거 같다는 생각에 더욱 더 아쉬웠던 그날 아침이였네요.

사실 다시 호주에 올 계획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날 아침엔 뭔가 다시 못 올거 같다는 예감을 했었고.. 그렇게 아쉬움을 느끼고

눈에 젖어 익숙하던 시드니 시내의 모습이 다시 한번 낯설게 느껴지던 순간이였네요.

이날 나는 사진을 이 한장밖에 못 찍고.. 그냥.. 공항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뭔가 모를 꽁기꽁기함을 느끼고 있었죠...

주말 아침이라 사람들도 차량도 많지 않던 시간대에.. 그냥 서서 마지막이라는 느낌에....

그냥 서 있던 기억이.. 지금도 가슴이 아려지네요..

아직도 내가 거기서 놀던 자국이 남아있을거 같은데..

그 바닷가엔 내가 수영하면서 몰래 누웠던 오줌이..

그 잔디 광장엔 내가 뽑아서 난 땜빵자국 ..

오페라 하우스 지붕에 손자국..

내가 낸 자동차 벌금..

말다툼했던 피자가게 아저씨..

2.5달러 빚진 학교 앞 커피숍

호주 아저씨에게 빌려주고 받지 못한 200달러



아.. 젠장

특별히 호주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들 그 추억이 너무 그립네요 ㅜㅜ

... 그냥 빨리자야겠네요... 꿈이나 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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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시 보고 그때를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호주에 도착해 맨리를 다시 가보았지만.

아만다 선생님 밖에 없었다.. 아만다 선생님과도 좋은 추억이 많지만..

그래도 학교 끝나고 어울려 놀던 내 친구들만 하겠는가..

술먹고 소리치고 노래부르고..

밤새 놀면서도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지 않았던 그날들..

지금은 그때 보다 영어를 잘 하지만

그때 보다 많은 언어의 장벽이 생긴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달간의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이제 막 시드니에 도착해서 블로그에 글 부터 올리고 있음 ㅡㅡ;

다시 온 시드니..

아하... 겨울이라 .. .시원해서 좋다;; ㅋㅋㅋ

베트남에선 더워서 에어컨 찾아 다니기 바빴는데 ㅋ 여기는 그냥 전체가 에어컨이구나..

그래도 춥진 않고 시원해서 좋다.


앞으로 일이 잘 풀리려고 하는지..

담배 6박스 가져온 것도 세관에 검사 받지 않고 통과했다!! 이것으로 아들레이드가는 비행기표 값은 벌게 되었다.

세관직원이 와서 몇가지 물어보기를.


"너 호주 첨 오냐?"

"아니.."

"그럼 너 김치 안가져왔냐?"

"당연하지.. 못 가지고 오잖아.."

"아.. 안가져왔구나.. 그럼 넌 검사받을 필요 없어.. 그냥 나가도 괜츈해.."

"아.. 고맙고 사랑해.."


해서.. 규정인 2박스의 담배를 초과해 버린 6박스를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다!!

아.. 갑자기 막 행복해지네. ㅋㅋ

지금시간 12시 55분..

이제 잠을 조금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나 마지막 내 짐들을 정리하고 나는 센트럴 스테이션으로 가야한다.

가기전에 대한민국 총 영사관에 들려 받을 서류들을 받고, 함께 나와준다는 친구들과 점심 밥을 먹고 나는 버스에 오를것이다.

오후 4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11시에 도착하는.. 호주에서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 하지만 한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거리.


오늘은 나의 시드니의 마지막 밤이다.

방금 친구들이랑 저녁밥을 함께 먹었고.. 친구들이랑 간단한 사진들을 찍었고. 친구들에게 그동안 내가 찍었던 사진들을 복사해 주었고. 짐도 다 쌓았다.

이제 이 집에서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헤어짐이 정말 이렇게 쉬운 일인가?


2월 27일 이곳에 도착해서 횟수로 7개월째인 호주생활.

호주생활에서 오직 이곳 맨리에서만 7개월.

정말 잊지 못 할 많은 것들을 보았고, 느꼈고, 친구를 만났다.


학교에서도 밖에서도 나에겐 언제나 친구가 참 많았다.

친구 사귀는 나에게 가장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귀기 쉬운 친구가.., 뜻만 있으면 충분히 사귈 수 있는 친구와 맨리의 모든 것과의 이별이

이토록 힘들줄이야.


이미 많은 친구들이 맨리를 떠났다.

이젠 내 차례.


그래..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다시 보자는 쉬운 약속을 하고 헤어지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친구들과의 재회는 언제 쯤 가능할 것인가.

우리는 기약없고, 확실하지 않은 약속만 어렴풋이 하고 떠날 수 밖에 없다.


친구는 말한다. 네버 세이 굿바이.

하지만 우리는 마음속으로 세이 굿바이를 말하는..

정말 이것 참..




꽁기꽁기하다.







이 글을 쓰고 2시간 뒤.

새벽 3시 즈음 갑자기 슌이 찾아왔다.
일본에서 어제왔고, 도착하자 마자 알바해서 피곤한 슌이.. 내가 오늘 마지막이라고 일부러 찾아왔다.
정은 우리나라 사람한테만 있는게 아니다. 절대로..
슌은 고맙단 말을 하지말라고 했고. 슌에게 정말 정말 고마워서.. 계속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슌은 마지막이라며 줄건 없고, 일본에서 사온 담배 한갑을 나에게 선물로 줬다.

고맙다 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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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를 떠나기 하루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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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상징하는 점프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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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가 점프샷을 찍자고 해서 찍은 샷. 그동안 찍고 싶었지만 모델이 없어서 못 찍었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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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 폼잡고..



초이를 제대로 알고 만난지 한달하고 보름정도?

그런데 서로에게 비슷한 점을 발견해서인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우리의 영원한 선생님.. 정말 잊을 수 없는 Sara누나에게 과외도 같이 받고, 라이브러리에서 같이 공부하고

함께 커피먹으면서 이야기하고, 파티도 함께 하고, 시티구경도 같이 다니고.

또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진찍기의 주 모델이 되어주고..

아무튼.. 초이를 떠나보내는게 너무 아쉬웠지만..

초이는 오늘 밤 9시 비행기로 시드니를 떠났다..

Sara 누나도 그렇고, 초이도 그렇고.. 먼저 돌아간 이들에게 호주는 그리울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초이에게 캥거루 두마리를 선물했다..(뭐.. 당연히 인형이다 ㅡㅡ)

Sara언니랑 사이 좋게 나누어 가지라고 두마리..

한국에서 소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언제나 만남은 참 쉽다.

쉽게 만나는 인연인데.. 왜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건지.

알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할.

아쉽지 않지만 아쉬운..

글세..




꽁기꽁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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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맨리비치!! 아름답고 멋진 해변~ 와이드 사진!



4월 2일.. 나는 수업중이였다.
2교시째였는데. 갑자기 어떤 선생님이 우리반에 헐래벌떡 들어오더니

"쓰나미가 오고있다! 모두 집에가서 숨거나.. 지대가 낮은 집은 언덕으로 올라가라.. "

아니 갑자기 무슨말이야.

"빨리 빨리.."

그래도 한국학생들은..

"아우!! 그럼 오늘 수업 다 못하는 거잖아.."

"그럼 내일은 학교 오나요?

"그건 니네가 집에가서 뉴스나 라디오를 잘 듣고 판단해라."

갑자기 급 불안 ㅡㅡ;

내가 지금 지구촌 뉴스에 나올 사건의 마을에 있는건가..

밖에 나오니.. ㅡㅡ; 사람들은 모두 아무렇지도 않은듯.

우리학교만 그런 것 같다..

근데 신문기사 읽어보니.. 호주사람들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느껴진다.

만약에 진짜 왔다면???

나는 정말 역사의 중심에 있었겠지..

솔직히 집에가서 ㅡㅡ;

큰 가방에.. 여권이랑 지갑이랑 노트북이랑 가방 싸놨다 ㅡㅡ; 솔직히 무서워서

그러나 아무일도 없었다는거 ㅡㅡ 뉴스 속보도 안나오고 ;;

학교만 일찍 끝나고 ;;;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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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용량이 200키로바이트 조금 넘는데.. 이것을 한번에 못 올리는 인터넷 수준;; 우리나라보다 인터넷이 10배 느리다 ;;

저번에 배타고 가면서 찍은건데

약간 수정하니까 이런 모습이 되었다.


달력에서나 보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이렇게 쉽게 보다니

그런데.. 역시 사진빨이 강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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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니네 나라중에 의미있는 해가 언제냐?"

일본 학생이 대답했다.

"우리일본은 1945년이 의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나에게도 받았다.

"우리 대한민국 역시 1945년이 의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끝나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해방되어서 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근데 이 말하는데.. 일본녀석이 자기도 이 내용을 안다고 웃는다.



이세퀴가... 웃고 있다..

아놔.. 나중에 영어 좀 많이 되면.. 이세퀴랑 이야기 좀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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