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6개월 베리(아들레이드에서 200Km)에서 6개월.
그리고 다시 시드니에서 10개월째..
시드니가 질릴 때도 된 것 같다.

계획없이 그냥 무작정.. 멜번을 가고 싶었다.
캔베라를 제외하고 .. 그나마 가까운 도시 멜번.
시드니에서 855Km (우리나라 서울 - 부산 400Km)의 거리.

한가지 걱정은.. 오토바이 정도의 엔진성능을 가진 내 자동차가 (Ford KA 2000) 그 먼길을 달려줄지였다.
그래도 .. 어쩌겠는가.. 믿어야지..

우선 자동차 정비.. 간단히..

내 자동차의 에어컨은 아주 잘 동작하지만.. 히터가 .. 동작을 안한다.. (그거 하나 빼고.. 이건 자동차 성능이랑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까...)

냉각수와 오일, 파워스트리밍 오일, 브레이크 오일.... 만 체크하고.. 이상없음을 확인한 후..
달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튼튼한 내 자동차.

그렇게 시드니를 떠나 한 2시간 정도 달린 후..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세상에.. 호주가 이렇게 작은 나라였던가?? 예전에 베리에서 알던 친구들을 휴게소에서 만난 것이다.
여자애랑 특히 친했는데 (루미, 일본) 루미는 일본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고 있고 지금은 휴가기간에 호주로 놀러 온 것이란다.
너무 반가워서.. 어쩔줄을 몰랐다.. 나는 버너에 물을 끓여 커피를 대접하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후.. 그 당시 루미가 나 좋다고 했었는데...  ㅋㅋㅋ


루미와 헤어진 후 3시간 정도 더 달린 후 출출함을 느껴 휴게소(는아니고.. 그냥 쉬는 공간)에서
차를 세우고 라면을 끓여 먹고 커피를 한잔 더...

역시 혼자 여행이라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삼각대 놓고 혼자 찍었다..

역시 여행은 혼자...





외국이라 이런것들 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는데.. 널리고 널린게 한인샵입니다.



이제 반 왔다.. 밤에 너무 졸려서 차에서 이불덮고 잠을 자는데.. 너무 추워서..
군대 생각나고.. 감기도 걸린거 같고... 정말 미쳐 돌아버릴뻔했다.
에어컨이 안되면 창문열고 가면 되지만.. 이건 뭐 히터가 안되니까....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라.. ㅜㅜ
시드니 돌아가면 바로 히터부터 고쳐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다시 달렸다....

아침이 되고.. 깜깜한 사방은 점차 풍경들도 보여주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역시 혼자 사진 찍기 시도..



너무 빨리 찍혀서.. 내 뒷모습이..






그리고 아침 9시 즈음에 나는 멜번에 도착 할 수 있었다....(눈물이 앞을 가릴뻔.. 너무 생고생 ㅜㅜ)


도착해서 보니 881Km... 12시간 걸렸다 ㅜㅜ


멜번에는 그전에 베리에서 알고 지내던 친한 형과 친한 일본 누나가 있는데 (한국형과 일본 누나 커플) 그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구경 시작..
멜번의 메인 시티는 아니고.. 주변인데.. 너무 아름 다운 풍경이였다..
(그것보다 시드니와는 다른 이국적인 모습에 반한 듯)



트램이라는 것이 시드니에는 차이나 타운에 하나 있는데.. 이곳은 아주 대중화 된 교통 수단이였다. 너무 즐거운 구경거리.


또 멜번은 현대적인 건물보다 예전부터 써왔던 오래된 건물을 아직도 이용하는데.. 그것도 이색적으로 멋지게 보였다.


자동차와 트램이 같이 다니는 도로.. 거의 모든 도로에는 트램 선로가 깔려있다.



여기는 멜번의 유명한 재래시장...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같이.. 상인들이 소리치면서 장사한다..
"보소! 보소!.. 겨우 1달러!! "






왕립 박물관



성수형과 함께..


성수형과 쿠미누나..




트램 전용 도로.. ㅡㅡ;


무료 트램 탑승..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지 (임수정이 쭈구리고 앉아 있던 곳)


멜번은 화려한 그래피티가 많았다.




아직도 마차도 다니고....


옛날 건물


특히 내가 멜번이 좋았던 이유는.. 수 많은 포토그래퍼가 이곳 저곳에서 예술(?)을 하고 있었다.
이유인 즉.. 그전에 내가 사진 학교를 알아 보던 중.. 멜번에는 RMIT라고 하는 대학교가 있는데 이 대학교 사진학과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곳.. 그래서 멜번엔 수 많은 사진작가 들이..아니.. 아직 사진 작가는 아니고.. 그냥 사진 찍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이곳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이 찍게 ㅡㅡ;



한국에서 유행하는 손담비의 미쳤서를 보여주니.. 정신 놓고 보더라...




거지인줄 알았던 할아버지...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도심에선 이렇게 작은 공연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집에 돌아와.. 성수형이랑 닭도리탕에 소주한잔..
성수형은 정말 좋은 분.......... 닭도리탕 너무 맛있어서 눈물 날 뻔 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네비게이션에 다시 집으로 셋팅하니..
855Km 9시간의 거리를 네비게이션은 예상했다.. 하지만..

약 11시간 이상 걸릴거라 생각했다.. 왜냐.. 9시간 한번도 안쉬고 갈 수가 없기에 ㅡㅡ;;


너무 아름다운 멜번을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


몇시간 달려보니.. 나무들이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뭘까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빅토리아 주에 대형 화재..
그래서 이렇게 나무들이 많이 타 있었다...



돌아오는 길.... 아쉬움이 컸다.


휴게소에서 라면 끓여 먹고...


꼬꼬마 동산같은 곳도 지나가고...





풍력 발전소 처럼 보이는 곳도 지나고.......

한참 달려보니..

어느새 시드니였다..




총거리 1740Km의 거리..
연비가 환상적인 내 차는 기름값 150달러 (약 15만원)라는 경의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무튼.. 무사히 달려준 내 자동차에 너무 감사하고..

다음엔 멜번에 살러 오기로 다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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