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이제 찜질방에서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 졌는지. 편안하기만 하다.
찜질방을 나와 백반집으로 고고씽...

우리가 한가한 백반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김밥천국, 컵라면.. 햄버거등.. 손쉽게 밥먹을 수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그 고장의 음식맛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특히 김밥천국은.. 가격이 싸 보이지만 김밥을 제외한 일반 식사는 식당 백반과 비슷한 가격이고 거기에 반찬도 한두가지..
단무지를 주는 !! 무성의함에 나는 여행중에 절대로 김밥 천국에 가지 않는다.
한가한 일반 백반집에서 밥을 먹게 되면
  1. 반찬이 많다.
  2. 지방 음식의 특색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어느 지방은 조금 비리고, 담백하고, 짜고....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3. 한가한 시간에 아줌마랑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고
  4. 화장실같은 곳에서 빨래등 간단한 자기 정비를 할 수 있다.

반면 김밥천국은

  1. 대부분의 김밥천국은 일하는 사람이 여러명에 김밥 주문이 많아 아주머니가 정신이 없다
  2. 반찬이 두세개....... ㅡㅡ
  3. 음식질에 비해 합리적이지 못한 가격
  4. 전국 어디서나 같은 맛.. (간편조리)

물론 김밥천국 나름 다르겠지만 내가 본 김밥천국들은 그랬다.


맛있게 통영에서 아침밥을 먹고.

전국일주의 체크포인트인 피돌롸형을 만나기로 했다.
처음 전국일주할때도 만났던 피돌롸형은 3년만에?? 만나는 것이였다.

거북선이 뒤에


피돌롸 형과 ㅋ



피돌롸형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아침밥을 이미 먹은 상태여서 뉴요커를 지향하는 우리들은 식후 간단히 커휘를 즐기러 ㅋ
통영에 몇개 없는 고급 커휘접으로 ㅋ

이런거 난생 첨봐


호주에 있을때 커피 마시러 커피샵 (스타벅스포함)을 자주 다녔다.
내가 된장남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서 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앉아 쉴수 있는 곳이기에 틈만나면 다녔다. 특히 내가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이 커피점들이 가격 담합을 했는지.. 너무 비싼게 아닌가;;
정말 깜짝 놀랬다.. 한잔에 5천원 6천원.. ㅡㅡ;  (호주에서도 2달러에서 3달러. 우리돈 2-3천원 수준으로 마실수 있다.)
피돌롸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절대로 내돈주고 비싼 커피 안사마시려 한다;
그 돈이면 차라리 영화를 한편 보던가 밥을 먹겠다;
아무튼 공짜 커피는 너무 맛있었고;;; 좋았다 ㅋ

피돌롸형이 통영 구경 시켜주신다기에 피돌롸형이 로드(바이크 투어 대형에서 선두) 에 서고 우리는 뒷따라 다녔다.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피돌롸형이 안내해줬고 그리고 피돌롸형이 우리들 사진을 이쁘게 많이 찍어주셨다.



그렇게 좋은 피돌롸형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렇게 시간 잘 보내고 우리는 순천으로 향했다.
통영에는 피돌롸형이 있어서 기분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고 떠나게 되었다.

한참을 달리는 동안 우리는 이곳 저곳을 지나며 머릿속에 좋은 것들만 저장하며 순천에 도착하게 되었다
순천에는 디씨 라이더스에서 같이 활동하는 아작네라는 닉네임의 민석이가 살고 있었다. 자취를 하고 있는 녀석이였는데..

터덜터덜 걸어오는 민석


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먹고 들어가자고 해서 삼겹살 집으로 고고씽.


그런데 우리가 바이크를 타고 와서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한잔 하자고.. 안주 사서 집으로 고고씽.

이녀석 집 상태가 장난이 아니였다.. 집안에서 돗자리를 펴고 술상을 펴야 했다..;;
별멍이 막장인 이녀석에게 맞는 상태였다;

곱창전골


대충 마시자..

부라보 ㅋ


통영에서 순천까지

8월 19일
어제 야구경기를 구경만 하고 왔는데 엄청 피곤함을 느껴 집게 도착하자 마자 뻗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의 우리의 일정은.

거제도를 돌아보좌~ ㅋ

아침밥으로 부산의 명물이라는 국밥을 먹으러 갔다.
국밥이야 비슷하지만 역시 순대에 막창을 찍어먹는게 달랐다.

몇년전 처음 전국일주할때 경상도 사람들은 순대에 막창을 찍어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라고 신기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나도 순대에 막창 고고씽.

소금 찍어먹는것 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고급 순대

이제 친구네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고향이 부산인 개화는 친구들과 인사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개화와 친구들


썩소 쩔어 ㅋ


통영으로 가는 길은 별로 좋지 않았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연결된 도로들.. 도로 번호가 홀수인 곳은 도로 상태가 상당히 좋고 또 길도 곧게 뚫려 있는데.. 도로 번호가 짝수인 동-서로 연결된 도로는 길이 좋지 못하며 곧게 뻗어있지도 않고 도로와 도로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거제도로 가는 길 역시 좋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경치보면서... 여유롭게 달리기..



죽으면 안되 바이크야


우리의 체력은 충분한데.. 바이크가 죽을까봐.. 바이크를 위해서 조금씩 쉬어준다. ㅋ

2시간 정도 달렸을때 우리는 거제도 관광 안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외 여행할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잘 모르는 곳은 관광 안내소가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 한가지 아쉬운점은.. 호주의 관광 안내소는 관광안내로 그 역할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기념품등을 자연스럽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소의 역할들도 함께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관광 안내만 하고있는 점이 아쉽다.

여행자들이 관광 안내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관광 안내뿐 아니라 한 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쉴수도 있고 화장실 이용 및 음료를 마실수 있는 여행객의 다양한 편의를 위한 곳이므로 적극 이용하는 것이 여행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거제 관광 안내소



오퐈 달려~

남해안. 거제도에 가까이 와서 느낀점은 역시 아름답다는 생각뿐이였다.
한가로운 바닷가 마을의 조용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듯이.. 달리면서 마냥 좋기만 했다.

꼭 아름답고 이쁜곳에 도착해서 느끼는 것도 좋지만.. 바이크 타는 사람은 그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는 것 같다.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한 할머니께서 소라를 파시고 계셨는데 소라가 크고 맛있어 보여서 3천원어치 구입해서 함께 먹었다.
소라로 배가 부를 만큼 많이 먹었다 ㅋ

3천원어치


그리곤 근처에 바람의 언덕으로 고고씽
바람의 언덕은 정말 유명한 곳이였다.





이곳이 바람의 언덕인데.. 정상에 올라와 앉아있으니..
바람도 솔솔 불면서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 바람의 잘 불어서 바람의 언덕인가보다; ㅋ

너무 기분 좋아서 내려가기 싫을정도로 좋았다.

바람의 언덕


개화


솔로천국 커플지옥


한참을 여기서 놀다가 이제 슬슬 통영으로..

통영으로 가는데 특별히 자세한 지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는 이정표와 직감에 의존을 하게 되었는데
비포장 산길을 꼬불 꼬불 달리다가 도착한 이곳.

호주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상태 안좋음


이런게 남해안의 맛인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동해와는 다르게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
서해와 동해를 주로 보아왔던 나에게는 참으로 이쁜 풍경이였다.

그렇게 비포장도로를 헤매고.. 달리고... 해서

겨우 도착한 통영!

밤이 늦어서 개화랑 밥을 먹고.. 찜질방으로 잠자러 고고씽 ㅋ

밥인증 필수


9월 17일.
적당한 시간에 나와 개화는 찜질방에서 나와 통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약 두시간을 달리지 않아서 우리는 통영 시내에 도착하게 되었다.


두시간도 달리지 않았는데 개화의 얼굴은 매연으로 까맣게 변했다.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밥먹을때 손 닦으라고 주는 손수건은 얼굴 닦으라고 쓰는거다...


밥맛이 200% 상승



6천원 ㄳ


이 식당이 그런지 통영의 맛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 식당의 음식엔 어류(魚類)를 많이 이용했는데 맛이 많이 비렸다. ㅡㅡ;
그래도 통영의 맛이라.. 생각하면서.... ㅡㅡ;

밥을 먹었으니 우리는 통영을 지나 거제도까지 가서 소매물도를 구경하기로 작정!!


한참을 달리고 달려 꼬불꼬불한 통영, 거제의 길들을 달리면서 참 이쁜 풍경들에 기분좋게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나무 그늘.


우리는 여기에 붙어있을수 밖에 없었다.

돗자리를 깔고.. 여기에 누워서 한참동안 그냥.. 집나온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한참을 누워서 이야기하며 상쾌한 바람 맞으며 그늘밑에 누워있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너무 오래 쉰거 같아서.. 소매물도 구경은 패스하고.. 그냥 거제도 길이나 좀 더 달리다가 부산으로 가기로 계획을 급 변경..

원래 여행이란게 계획을 완벽히 따를 순 없는 것 같다 ㅋ 여행은 에드립이란 나의 신조 ㅋ




그러다 출출하길래 거제도에서 밥먹고 부산으로 넘어가기로.. 그래서 70년대 느낌나는 동내에서 밥을 맛나게 먹고



부산으로 냅다 달리기~

첫번째 전국일주할때의 부산 느낌은.. 정말.. 무서운 곳.. 교통질서 도로환경등.. 모든 부분이 우리나라 최악;;이라는 느낌뿐..
그래서 부산은 별로 달리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의 두번째 도시이며 열정적인 사람들이 활기찬 부산은 도착하는 것에 큰 의미 만들고 또 호주에 있을때 1박2일을 우연히 봤는데 .. 거기서 사직구장에서의 프로야구 응원 열기가 나왔었는데 어찌나 직접 보고 참여 하고 싶었었는지..
...... 요약해서.. 부산은.. 프로야구 보러 갔음 ㅡㅡ;

부산으로 가는길은 쉽지 않았다.. 역시나 상태 안좋은 도로들과.. 운전자들의 난폭운전 등..
그닥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더 오래 걸리는 경상도에서의 운전;;

어쨋든.. 어두어질 무렴 우리는 부산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3년전 부산역에서 사진찍을걸 기억하면서 같은 포즈로 다시 한번~

부산싸나이 개화 ㅋ


3년만에 바이크타고 다시 온 부산


이메일 확인 중


그런데 부산역에 오니 정말로 기분이 좋아졌다. 뭔가. 오랜만에 시골집에 온 느낌이랄까?? 나는 토종 서울 사람인데;;
뭔가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부산.

그렇게 있다 라갤러들과 연락을 해서 타켄을 만나 해월정으로 이동~~
해월정은 부산 라이더들이 모이는 곳으로 서울에 남산과 같은 곳이다.

해월정도 3년만에 오고.. 참.. 느낌이 새로웠다.. 그 당시 해월정에 도착했을땐 전국 일주가 거의 끝날 무렵이였고.. 전국일주가 끝나면 호주로의 긴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깜깜했는데.
그 깜깜한 미래였던 2년이 지나고 나는 지금 다시 해월정으로 돌아와 있다는 것에..
그냥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만에 누워보는 군


개화,봉나인,순범,뽀양,타캔


그렇게 해월정에서 이야기 좀 하다가.. 오늘밤 우리는 타켄네 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그전 전투에서 만난 타켄은 대학생이였는데.. 지금은 작전전투경찰로 휴가나온 상태였다.
병장이라서 그런지 뭐 .. 불쌍해보이지도 않았다..

타켄과 술을 어찌나 마셨는지....


길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그렇게 잔뜩 취해 타켄네 집으로 와 잠에 들었다.

오늘의 이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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