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나는 정말 담배의 노예인가?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때.

등산을 할 때.

공공장소에서 있을 때.

그러니까.

담배를 피우지 못 하는 장소에 있을 때엔 나는 언제나 담배 피우는 시간을 기다리고 찾아야 했었다.

그러다 생각난...

" 내가 왜?? 담배를 이토록 피우고 싶어할까? 나는 정말 담배의 노예인가? "

이 생각을 했음에도 나는 담배 끊기를 시도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래도.. 담배는 나의 오래된 친구니까..

라고 말하지만 담배 끊는 것 자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자신이 없었고.. 끊는 것 자체에.. 끊기 위해 몸부림 치며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계속 된다는 것이 무서워서!

왜 계속 된다고 생각하냐고?? 누군가 그랬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라고...

그래서 난 시도도 하지 못하고.. 혼자 쫄아서 시도도 못 했었나 보다.




그러는 어느날.. 아침..

나는 담배가 피우고 싶었다.

담배 한개피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필요한 담배는 두개피..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한개피를 빌리려고 했다.

그런데.. 왠지.. 내가 한개피가 있는데 한개피를 빌리는 모양이 참 우습게 생각되었다.

아니.. 이미 하나가 있는데.. 왜 나는 한개피를 더 필요로 할까?

미래를 위해 .. 앞으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에 도달했는데 담배가 없어서 고통스러워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혼자서 그려내고 그 고통 스러운 모습에 미리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나는 담배에 노예가 아니야!! 이따위 담배 끊어버리겠어. 누가 독한지 보자.






그래서 나는 금연 시도를 하게 되었다......... 우발적.. 충동적으로.... 2008년 11월 10일 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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