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까지 가야했다. 1일날 방 계약하기로 해서...

오늘이 마지막 투어인가..


그래서 오늘의 코스는 대충... 낙산사까지 올라갔다가

설악산을 넘어.. 양구, 화천을 지나.. 서울로 오는 코스로..

길이 문제였다.. 한번에 관통하는 길이 없어서.. 그냥.. 그동안 키워온 직감적 길찾기 능력에 의존하기로 했다.

우선 낙산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비싼 밥을 먹고..

양양으로!! 낙산으로!!


모터보트 아저씨의 사진찍는 내공이 장난아니였다.

황태구이;; 조낸 비싸다 ㅡㅡ;


낙산 해수욕장 모터보트 운전하시는 분께 부탁해서 사진한방 박고.. 설악산... 한계령 정복에 나섰다.

수많은 살생을 했다;;;


한계령 고개는 29일부터 재개통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무슨 이유에서 막혀있었는지 몰랐는데 올라가면서 보니. 수해로 인해 모두 초토화되고..
매우 안습의 한계령 고개인것을 알아냈다.. 일시적 도로 복구를 해놓아서 통행에는 큰 지장은 없었지만.. 집채만한 돌땡이들이 여기저거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역시.. 오색약수를 그냥 지나갈 수 있을까..

수해를 입었지만. 느낌만은 정말 좋았다.

오색약수터에 도착해서 보니...모두 없어져 버렸다.. 오색약수터의 형체는 없어졌고 황폐해진 곳에 힘찬 물줄기만 흐르고 있었다.

초토화 ㅜㅜ

맑은 물로 그림자 셀카


하지만 그 동맹이들 가운데 동그랗게 구멍난 곳에선 아직도 오색약수는 술 술 나오고 있었다.. 주변 상인의 말로는 수해로 모든 것이 떠내려 갔지만 오색약수의 물맛은 더욱 좋아졌단다..

맥주맛 나는 오색약수;;

위험합니다


그래서 맛 보았다;;

이건 알콜없는 맥주였다 ;;;; 좀 싸가지고 가려고. 펫트병도 가지고 갔지만;; 이걸 담아가서 .. 이동하면서 먹는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래서 실컷 맛만보고.. 다시 출발..

한계령 정상에서..


한계령 정상에 서서보니.. 투어하는 무리들을 좀 볼 수 있었다

나이 좀 있으신 노년의 할리타는 부부도 보았고.. 하야부사를 타고온 라이더들 세명도 보았다.

할리 부부에게 사진 부탁~


서로 손인사하고.. 나는 한계령을 넘어왔다.

강원도~

큰 지도로 알아둔 대략 큰 지명들.. 양구를 찾아갔다;;

강원도 도로는.. 일반 도로도 서킷급 코스였다;; 코너가 장난이 아니라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지방도로를 즐기며 달렸다.

살아있는 군인보다 죽은 군인이 더 많은 강원도..화천..

양구를 지나 춘천으로.. 춘천에서 철원으로..

춘천에서 철원가는길에 화천이 있는데.. 화천은 내가 첫 군생활 한 곳이다.

15사단 승리부대에서 훈련받을때.. 화천에서 했는데.. 그때 기억이 나는 지명 화천이였다.

그런데 어디서 본듯한 도로...그리고 지명...

말고개...

어디서 본듯한 이정표인데..

여기는 내가 훈련병때.. 행군하는 코스가 아니던가;;

일부로 찾아온것도 아닌데.. 이 길을 만나게 되더니..

2002년 10월말 .. 훈련병때 행군했던 길 아닌가...


나는 바이크에 내려..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잠시 옛 추억에 잠기었다.

행군이 너무 너무 힘들어서 어디서에서 쓰러져서 못 걸어간다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완주해버린 행군;; 정말.. 남들보다 힘은 쎄도 체력이 약해서 많이 고생했던 행군인데;;

눈물나도록.. 반갑다..


너무 너무 반가운 길...

거진 4년만에 찾아온 이곳이었다..

옛 추억을 뒤로한체.. 나는 서울로 가야했기에.. 또 다시 바이크에 올랐다.

너무 반가워 ㅜㅜ

이윽고 철원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포천이라는 이정표도 보였다.

하악~!! 경기도다!!

이제 서울 냄새가 나는거 같다..

그리고 서울로 가는 도로를 만났다.. 죽음의 47번 국도..

아.. 이렇게 좋은 도로가.. 뻥 둘린길.. 새로 놓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몰라도.. 정말 깨끗하고

중앙분리대도 있어서 바이크타기에 안전한 도로..

오메;; 다 왔네;;

오버200도 해보면서 잼나게 타다보니.. 어느새;; 남양주를 지나 구리!!!!!!!!!!!!!!!!!!


구리다!!! 구리!!! ;;;

서울에 거의 다 온거다;;

뭔가가.. 허전하면서... 반가운 지명... 서울이 보인다.

구리에 들어오면서.. 막히는 차들.. 시계는 7시를 향하고 있었다..

아놔 ㅜㅜ 차 많이 막히네;; 역시 서울


막히는 도로.. 매연냄세.. 그래도 익숙한 이곳.. 서울.....

서울에서 많은 차들 때문에..잠깐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익숙하고 친근하고. 나름데로 정겨운 서울;;;

나는 미리 약속되어 있는 회사분들 만나러 .. 이 거지꼴을 하고 강남으로 갔다;;

강남에 도착하니.. 모두 와 있었는데;; 나를 보고;; 무척이나 신기해 하더라...

삼겹살을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같이 일했던 분들

청담대교?? 서울온 기념 샷! 뚝섬에서!


삼겹살을 사주어서;; 삼겹살을 거지처럼 허겁지겁 먹고..

전국일주 이야기 보따리를 조금 풀고.. 그렇게 헤어져.

처음 출발한 중랑구.. 망우동으로 갔다.

망우동.. 이집도 내일이면 나와 끝이구나.. 라는 생각하면서

짐을 풀었다.. 짐을 풀면서..


아.. 내가 정말 완주한게 맞는것인가...

내가 해낸건가... 하는 생각에..

잠깐 눈물이 눈을 가리려고

하진 않았고.. ;;

그냥 무덤덤 했다..

그래도.. 뒤돌아 생각해 보면 마냥 좋다..

15일간..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대한민국 전국일주 3100키로미터를 완주하다니

아무 탈없이 달려준 내 바이크 코멧650R 내가 지은 이름 로시난테에게 정말 고맙다.

디씨인사이드 라이더스 겔러리 햏자들에게는 더욱 고맙고

특히.. 난 내가 자랑스럽다 ;;;;;

총거리 3147.5Km

이렇게 달렸습니다.


나의 전국일주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다음은 호주다.. 호주에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로 비자도 내 놓았다.

곧 호주로 떠나 두 번째 장거리 여행을 해볼란다.


...


전국일주를 갔다와 보니 이것도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마구 앞선다.

재미있던 15일의 이야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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