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5.3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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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그 순간까지,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한다는 것은 마리아에게는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았다.
꿈꾸는 것은 아주 편한 일이다. 그 꿈을 이루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는 힘든 순간들을 그렇게 꿈을 꾸면서 넘긴다.
꿈을 실현하는 데 따르는 위험과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욕구불만 사이에서
망설이며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을,특히 부모와 배우자와 자식을 탓한다.
우리의 꿈을,욕망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가로막은 죄인으로 삼는것이다.
 
내가 여기있는 것은 내가 이 운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롤러코스터,그게 내 삶이다.
삶은 격렬하고 정신없는 놀이다.
삶은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위험을 감수하는 것,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다.
자기자신의 정상에 오르고자 하고,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만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는것.
 
나는 거리를 걸으며 행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을까?
아니면 그들 역시 나처럼 운명에 의해 "선택당한" 것은 아닐까?
모델이 되기를 꿈꾸었던 청소부,음악가가 되고자 했던 은행간부,
문학에 투신하고 싶었던 치과의사,연예인이 되고 싶었지만 슈퍼마켓 계산대
일밖에 찾지 못한 아가씨...
우리들중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난 좀더 기다릴수 있어. 오늘은 돈을 벌어야 하니까,당장 내꿈을
실현할 필요는 없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인채 직장으로,
학교로,직업 소개소로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엄밀히 따져보면,그것 역시 모든사람들이 그러듯이 자신의 시간을
파는 것일 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듯이 견딜수 없는 사람들을 견뎌내는것,
모든 사람들이 그러듯이 결코 도래하지 않는 미래의 이름으로
자신의 귀중한 육체와 영혼을 내놓는 것,
모든 사람들이 그러듯이 아직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고 주장하는것,
모든 사람들이 그러듯이 조금만 더 기다리는것,기다리고,조금 더 벌고,
욕망의 실현을 나중으로 미루는것.
당장은 몹시 바쁘니까.
 
많은 경험을 한것은 아니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뭔가에 대해 확실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모든것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물직적인 부나 정신적인 부나 마친가지다. 내가 종종 겪었던 것처럼,확실히
자기것이라고 여겼던 뭔가를 잃은 사람은 결국 깨닫게 된다.
진실로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에게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나에게 속하지 않는것들에 대해
구태여 걱정할 필요가 뭐 있는가.
 
오늘이 내 존재의 첫날이거나 마지막 날인 양 사는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11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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