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이네 집에서 두밤을 신세지고 오늘은 투어의 마지막 날로 개화는 서울까지 나는 경기도 연천까지 달려야 하는 장거리 투어가 예정되었다.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는데 .. 식당이 없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김밥천국..;; 가끔 좋기도 하다.

민석이와는 한국에서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친구인데 오랜만에 보고 이렇게 헤어지게 되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한국이니 언젠든 다시 만날 수 있으니 다시 보자는 약속만 하고 헤어졌다.


우리는 정확한 지도 없이 단지 이정표와 홀수인 국도번호만 따라 북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지리산도 지나가고 이곳 저곳 지도에서만 보던 마을들을 지나는 기분.
이 기분이 바로 바이크 투어의 매력이랄까. 시원하게 달리는 재미 정말 좋았다

약 세 네시간 정도 달려 우리는 전주에 도착하게 되었다.

1차 전국투어때는 전 군대 후임이였던 승재를 만났었지만 이번엔 전주에 살고 있는 같은 바이크 동호회 형님을 만나기로 했다.
주행풍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형인데 말도 느릿느릿하고 유머 감각도 있고 ㅋ 좋은 분이다 ㅋ
사실 서로 알고 지낸건 얼마 안되었는데 같이 바이크를 타면서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은 형이였다.


주행풍형 ㅋ


전주에는 유명한 것들이 몇개 있지다. 그 중 전동성당의 경우 1차때엔 밤에 도착해서 자세히 못 보고 실내도 구경 못 했는데 이번엔 실내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전동성당은 영화 약속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영화 약속 촬영지


전동성당 내부


그리고 주행풍형이 먼 길 왔다며 사준.. 진짜 전주 비빔밥.. 전주회관인가? 아무튼 비빔밥 만들기 국가 기술 가지신 분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먹었는데.. 1인분에 무려 1만원!!!
그런데 맛은!!! 김밥천국 비빔밥이랑 똑같은게 미스테리!!! ㅋㅋㅋㅋ

비빔밥 맛은 전국이 똑같은가보다 ㅋㅋㅋㅋ


한그릇 만원



그렇게 맛있게 밥을 먹고 주행풍형과 간단히 전주 구경들과 이야기를 한 후 우리는 먼길을 떠나야 했다.
주행풍형과는 나중에 또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술한잔 하고싶은 편안한 형이였다.
(주행풍형~ 이거 보시면 연락 좀 주세요 ~ ㅋ)

그리고 우리는 다시 북쪽으로 고고씽 ㅋ
가는 도중 연무대가 나오는게 아닌가 ㅋ 내가 군생활한 곳이라 그곳을 추억하며 도착 ㅋ
그런데 내 근무지가 없어졌다.. 이 검문소에서 추억이 정말 많은 곳인데 이렇게 없어져 버려서 아쉽기만 했다. 만약 아직 후임들이 있었다면 음료수라도 사서 들어가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살이 급속히 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대전을 지나 계속 북쪽으로 고고씽.

나는 자동차로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지루하고 졸립고 따분하고 심심한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바이크로 하는 장거리 투어는 체력적인 소모는 더 크지만 더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 천안까지도 동내 드라이브 하는 것 처럼 도착하게 되었다.

천안엔 처음인 우리는 우선 가장 큰 곳을 찾아야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알겠지만 그 도시에 가장 번화가는 역시 기차역 근처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찾은 곳이 천안역.

그런데 천안역 첫 인상이 너무 안좋았다. 노숙자들로 천안역 근처의 벤치는 점령이 되어 있었고 그 사람들의 시선 또한 부담스러웠다.
물론 서울역도 그렇고 영등포역, 용산역도 노숙자가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천안역은 그런곳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노숙자 아닌 분에게 부탁



그렇게 우리는 호두과자를 먹고.. 천안을 빨리 떠나자 생각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첫 인상이 안좋아서 그런지.. 천안은 도로 사정 역시 좋지 않아 보였다. 몇 개의 오거리를 지나면서 신호 체제에 불만을 느꼈고 운전자들의 습관들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천안을 조금 지나자 부산에서 올라온 라이더들을 두명을 만났는데 그 분들은 오늘 아침 일찍 부산에서 출발했는데 서울 가는 길을 몰라서 부산에서 부터 물어 물어 오고 있단다.................
그래도 천안까지 올라온게 참 다행이란 생각;; 어쨌든 우리도 서울로 가는 것이기에 같이 가기로 했다. 길을 잘 아는(사실 같은 초행길이지만 우리는 길을 잘 찾아간다)

먼길을 달리면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 우리는 사진찍기를 포기했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개화의 동내인 신림동에 도착해 우리는 삼겹살집에서 투어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리고 신림동에선 아직도 까치담배(한개피씩 판매)판매 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없어진 줄 알았는데 대학생들이 많은 이곳엔 아직도 존재했다.. 금연을 시도중이었던 나는..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개피를 구입;; 맛있게 피우고..
나와 개화는 헤어지게 되었다.
다음에 서울에서 술한잔 하자고.

나는 서울에서 연천까지 달려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2100키로미터의 장거리 투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여행 소감은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하고..

먼거리 함께한 개화에게 고맙고 안전히 달려준 CB400SS에게도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또 지방마다 환영해준 수 많은 라갤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세상엔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언제나 빚지고 사는 것 같다 ㅋㅋ

이제 당분간 바이크 라이프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처음 전국일주할때는 호주로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 여행이였고.
이번 전국일주는 한국에서의 계획들을 실행하기전에 한 여행이었다. 이제 그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다시 바이크 라이프에 복귀할 거다. 그전까진 열심히 일 .... ㅋ



오늘의 장거리 이동거리



총 이동. 빨간색선은 1차 전국일주 파란색은 2차 전국일주

8월 20일

이제 찜질방에서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 졌는지. 편안하기만 하다.
찜질방을 나와 백반집으로 고고씽...

우리가 한가한 백반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김밥천국, 컵라면.. 햄버거등.. 손쉽게 밥먹을 수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그 고장의 음식맛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특히 김밥천국은.. 가격이 싸 보이지만 김밥을 제외한 일반 식사는 식당 백반과 비슷한 가격이고 거기에 반찬도 한두가지..
단무지를 주는 !! 무성의함에 나는 여행중에 절대로 김밥 천국에 가지 않는다.
한가한 일반 백반집에서 밥을 먹게 되면
  1. 반찬이 많다.
  2. 지방 음식의 특색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어느 지방은 조금 비리고, 담백하고, 짜고....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3. 한가한 시간에 아줌마랑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고
  4. 화장실같은 곳에서 빨래등 간단한 자기 정비를 할 수 있다.

반면 김밥천국은

  1. 대부분의 김밥천국은 일하는 사람이 여러명에 김밥 주문이 많아 아주머니가 정신이 없다
  2. 반찬이 두세개....... ㅡㅡ
  3. 음식질에 비해 합리적이지 못한 가격
  4. 전국 어디서나 같은 맛.. (간편조리)

물론 김밥천국 나름 다르겠지만 내가 본 김밥천국들은 그랬다.


맛있게 통영에서 아침밥을 먹고.

전국일주의 체크포인트인 피돌롸형을 만나기로 했다.
처음 전국일주할때도 만났던 피돌롸형은 3년만에?? 만나는 것이였다.

거북선이 뒤에


피돌롸 형과 ㅋ



피돌롸형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아침밥을 이미 먹은 상태여서 뉴요커를 지향하는 우리들은 식후 간단히 커휘를 즐기러 ㅋ
통영에 몇개 없는 고급 커휘접으로 ㅋ

이런거 난생 첨봐


호주에 있을때 커피 마시러 커피샵 (스타벅스포함)을 자주 다녔다.
내가 된장남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서 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앉아 쉴수 있는 곳이기에 틈만나면 다녔다. 특히 내가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이 커피점들이 가격 담합을 했는지.. 너무 비싼게 아닌가;;
정말 깜짝 놀랬다.. 한잔에 5천원 6천원.. ㅡㅡ;  (호주에서도 2달러에서 3달러. 우리돈 2-3천원 수준으로 마실수 있다.)
피돌롸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절대로 내돈주고 비싼 커피 안사마시려 한다;
그 돈이면 차라리 영화를 한편 보던가 밥을 먹겠다;
아무튼 공짜 커피는 너무 맛있었고;;; 좋았다 ㅋ

피돌롸형이 통영 구경 시켜주신다기에 피돌롸형이 로드(바이크 투어 대형에서 선두) 에 서고 우리는 뒷따라 다녔다.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피돌롸형이 안내해줬고 그리고 피돌롸형이 우리들 사진을 이쁘게 많이 찍어주셨다.



그렇게 좋은 피돌롸형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렇게 시간 잘 보내고 우리는 순천으로 향했다.
통영에는 피돌롸형이 있어서 기분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고 떠나게 되었다.

한참을 달리는 동안 우리는 이곳 저곳을 지나며 머릿속에 좋은 것들만 저장하며 순천에 도착하게 되었다
순천에는 디씨 라이더스에서 같이 활동하는 아작네라는 닉네임의 민석이가 살고 있었다. 자취를 하고 있는 녀석이였는데..

터덜터덜 걸어오는 민석


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먹고 들어가자고 해서 삼겹살 집으로 고고씽.


그런데 우리가 바이크를 타고 와서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한잔 하자고.. 안주 사서 집으로 고고씽.

이녀석 집 상태가 장난이 아니였다.. 집안에서 돗자리를 펴고 술상을 펴야 했다..;;
별멍이 막장인 이녀석에게 맞는 상태였다;

곱창전골


대충 마시자..

부라보 ㅋ


통영에서 순천까지

8월 19일
어제 야구경기를 구경만 하고 왔는데 엄청 피곤함을 느껴 집게 도착하자 마자 뻗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의 우리의 일정은.

거제도를 돌아보좌~ ㅋ

아침밥으로 부산의 명물이라는 국밥을 먹으러 갔다.
국밥이야 비슷하지만 역시 순대에 막창을 찍어먹는게 달랐다.

몇년전 처음 전국일주할때 경상도 사람들은 순대에 막창을 찍어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라고 신기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나도 순대에 막창 고고씽.

소금 찍어먹는것 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고급 순대

이제 친구네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고향이 부산인 개화는 친구들과 인사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개화와 친구들


썩소 쩔어 ㅋ


통영으로 가는 길은 별로 좋지 않았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연결된 도로들.. 도로 번호가 홀수인 곳은 도로 상태가 상당히 좋고 또 길도 곧게 뚫려 있는데.. 도로 번호가 짝수인 동-서로 연결된 도로는 길이 좋지 못하며 곧게 뻗어있지도 않고 도로와 도로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거제도로 가는 길 역시 좋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경치보면서... 여유롭게 달리기..



죽으면 안되 바이크야


우리의 체력은 충분한데.. 바이크가 죽을까봐.. 바이크를 위해서 조금씩 쉬어준다. ㅋ

2시간 정도 달렸을때 우리는 거제도 관광 안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외 여행할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잘 모르는 곳은 관광 안내소가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 한가지 아쉬운점은.. 호주의 관광 안내소는 관광안내로 그 역할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기념품등을 자연스럽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소의 역할들도 함께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관광 안내만 하고있는 점이 아쉽다.

여행자들이 관광 안내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관광 안내뿐 아니라 한 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쉴수도 있고 화장실 이용 및 음료를 마실수 있는 여행객의 다양한 편의를 위한 곳이므로 적극 이용하는 것이 여행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거제 관광 안내소



오퐈 달려~

남해안. 거제도에 가까이 와서 느낀점은 역시 아름답다는 생각뿐이였다.
한가로운 바닷가 마을의 조용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듯이.. 달리면서 마냥 좋기만 했다.

꼭 아름답고 이쁜곳에 도착해서 느끼는 것도 좋지만.. 바이크 타는 사람은 그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는 것 같다.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한 할머니께서 소라를 파시고 계셨는데 소라가 크고 맛있어 보여서 3천원어치 구입해서 함께 먹었다.
소라로 배가 부를 만큼 많이 먹었다 ㅋ

3천원어치


그리곤 근처에 바람의 언덕으로 고고씽
바람의 언덕은 정말 유명한 곳이였다.





이곳이 바람의 언덕인데.. 정상에 올라와 앉아있으니..
바람도 솔솔 불면서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 바람의 잘 불어서 바람의 언덕인가보다; ㅋ

너무 기분 좋아서 내려가기 싫을정도로 좋았다.

바람의 언덕


개화


솔로천국 커플지옥


한참을 여기서 놀다가 이제 슬슬 통영으로..

통영으로 가는데 특별히 자세한 지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는 이정표와 직감에 의존을 하게 되었는데
비포장 산길을 꼬불 꼬불 달리다가 도착한 이곳.

호주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상태 안좋음


이런게 남해안의 맛인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동해와는 다르게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
서해와 동해를 주로 보아왔던 나에게는 참으로 이쁜 풍경이였다.

그렇게 비포장도로를 헤매고.. 달리고... 해서

겨우 도착한 통영!

밤이 늦어서 개화랑 밥을 먹고.. 찜질방으로 잠자러 고고씽 ㅋ

밥인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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